군 생활을 시작한 뒤, 평소 개인정비 시간이나 주말에는 주로 사지방과 북카페를 찾았다.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프로그래밍, 창업 경진대회를 준비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내 나름의 방식이었다.
전입 이후 PX는 딱 두 번 가봤을 정도로, 간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에는 원래도 크게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그동안 지적인 성장에 시간을 썼다면, 이제는 남은 군 생활 동안 '건강한 몸과 운동 능력'이라는 신체적인 목표를 함께 가져가 보려고 한다. 머리를 쓰는 일만큼 내 몸을 정직하게 다스리는 것 또한 중요한 Discipline(규율)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루틴을 정했다. 시간을 따로 길게 내기보다 일과 틈틈이 목표치를 채우는 'Grease the Groove' 방식이다. 현재 내 체력 수준은 정자세 푸시업 20개, 20kg 보조 턱걸이 5개, 윗몸일으키기 2분 기준 65개다. 이를 바탕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일 푸시업 60~80개, 보조 턱걸이 12~15개, 윗몸일으키기 80~100개를 하루 동안 나누어 채울 예정이다. 특히 턱걸이는 근육이 지치지 않게 개수를 조절하되, 맨몸으로 당길 수 있을 때까지 보조 무게를 낮춰가는 방식으로 점진적 과부하를 주려고 한다.
군대 식단은 활동량이 많은 장병들을 고려해 하루 총 4,000kcal에 달하는 고열량식으로 제공된다. 나는 행정 업무를 주로 맡아 일과 중 활동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주는 대로 다 먹다가는 군살이 붙기 십상이다. 앞으로는 식단 역시 엄격한 규율 아래 통제할 것이다. 탄수화물 덩어리이거나 튀김류인 음식은 철저히 거른다. 평소 밥은 4분의 1 공기 정도로 적게 먹으니 탄수화물 섭취는 문제없지만, 진짜 문제는 반찬이다.
나는 맛있는 반찬, 특히 육류가 나오면 과식하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는 선호하는 메뉴가 나오더라도 "어차피 아는 맛"이라며 이성을 유지하고 정량 혹은 소량만 섭취할 것이다.
이 모든 노력의 과정은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매일 기록할 예정이다. 운동 개수와 식단 조절 여부를 O/X로 체크하며 내 현황을 매일 모니터링하려 한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만약 나중에 원하는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군대라는 환경 탓이 아니라 철저히 통제하지 못한 내 탓이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의지와 이를 뒷받침할 철저한 규율이 필수적이다.
공부든 운동이든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한 기준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것.
생각만 하고 있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다졌다면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
매일 실천 여부를 기록하며 내가 목표에 제대로 다가가고 있는지 중간 점검을 할 것이다.
만약 내 노력이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면, 계획을 과감히 수정하는 담담한 용기도 낼 것이다.
이미 해오던 공부 루틴에 운동과 식단이라는 규율을 더해,
군대라는 시간 동안 한 단계 더 단단하고 균형 잡힌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했으니, 이제 실천하자. 매일 해야 할 일을 하듯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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